손가락에 관하여

 

매일 그렇게 부지런히

움직이는데도

 

비 온 뒤 맑게 개인 날이면

햇빛 쪼이려 꿈틀대는

정신 한 조각이 갈 곳 없다

 

때가 끼어 어쩌면 정겨운

이 괴이한 착각

 

탈을 벗어 부끄러운

이 물건의 촉감